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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Home Tour EP 6: 빅히트뮤직 / 운영팀 운영PM, 배준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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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JOURNAL
JUNHYEONG BAE @iladiladilad
빅히트뮤직 / 운영팀 운영PM
 
MANGWON-DONG, SEOUL
APRIL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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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형은 2년 전 지금의 집에 이사 왔다. 그는 오래된 빌라를 대수선하여 과감한 색을 끼얹은 이 집을 처음 보고 참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노란색 대문과 파란색 핸드 레일이 맞이하는 밝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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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거실 가운데에 기둥이 있어서인지 계약이 되지 않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이 기둥이 좋았죠.”

그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방식은 록밴드의 투어처럼 떠돌았던 많은 나라에서 영향을 받았다. 20대 초반 토론토의 스케이트보드 샵에서 동료와 나누었던 음악적 교류, 그가 표현한 것처럼 참 ‘뻔뻔하게도’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디제이들에게 보낸 메시지들, 이를 통해 미대 앞 작은 갤러리의 오너로부터 디제잉을 배우고 매주 음악을 틀었던 시간, 아티스트의 월드 투어를 함께 하며 여행했던 유럽부터 동남아시아까지 말이다. 실제로 그는 이 집을 두고 암스테르담의 레스토랑이자 클럽인 ‘데 스쿨(De School)’ @deschoolamsterdam 을 떠올렸는데, 그도 그럴 것이 네덜란드는 원색과 기하학으로 상징되는 ‘데 스틸(De Stijl)’ 운동이 시작된 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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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 성수동에 살았던 때도 있었지만 그곳을 도망치듯 나왔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지금 살고 있는 망원동은 어느 식당이나 카페를 가더라도 그를 기억한다. 그래서 그는 이곳이 좋다. 다만 출퇴근 거리가 조금 먼 것이 아쉬워 이사를 결심한 적이 있는데, 윗층에 살고 있는 집주인은 보증금을 내려주면서까지 계속 살기를 권했다. 집주인은 아마도 이 건물의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부터 꿈꿨을 이상적인 한 지붕 아래 구성원으로 늘 그와 같은 사람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는 이 집에 들어오며 건물색에 맞추어 블라인드를 바꾸었고 과거 푹 빠졌던 스페이스 에이지 무드의 가구와 오브제로 공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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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리 큐브릭의 팬이에요. 제 팔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한 장면을 타투로 새기기도 했어요.”

유인원과 원숭이는 분명 다름을 알고 있음에도, 막연히 그래서 그가 원숭이 오브제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그는 사색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명상하는 원숭이 오브제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도 이 오브제와 닮았다. 용산으로 일터를 옮긴 후 비오는 수요일에는 9시까지 열려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서 반가사유상을 바라보곤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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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진짜’란 무엇일까를 생각해요. 진짜란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무언가라 생각했지만, 이를 의식하는 순간 또 자연스럽지 않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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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일했던 작은 스케이트보드샵 해븐 토론토(Haven Toronto) @havenshop 는 이제 규모가 꽤 큰 편집숍이 되었다. 그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대중음악을 이끄는 대형 기획사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 앞에 가지런히 붙여 놓은 오래된 친구들의 사진부터 10여 년 전 처음 독립했을 때 어머니가 이케아에서 선물한 의자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꽤 자연스럽게 공간에 묻어 있어서 그가 일러주기 전에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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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지우

*오드플랫 ‘HOME TOUR’ 프로젝트는 영감이 되는 개인과 집을 조명합니다.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오드플랫에 있으나 출처를 명시한 경우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