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상세 정보
상품명 Home Tour EP 7: 에이스포클럽, 웨스트윙, 에이스트리맨 대표, 권민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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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JOURNAL
MINSEOK KWEON @acetreeman
에이스포클럽, 웨스트윙, 에이스트리맨 대표
 
BUAM-DONG, SEOUL
APRIL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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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암동 주택에 살았어요. 결혼 후 잠시 1년간 아파트에 살아 보긴 했어도요. 지금처럼 빌라에 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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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무성한 북악산 초입에는 여러 갈래 나눠진 작은 길 양옆으로 주택과 빌라들이 열을 맞춰 서있다. 각자 이 부암동을 두고 느끼는 감상은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맛있는 스콘을 먹을 수 있는 빵집이 있고 자전거를 타고 매주 오르막을 오르던 곳이었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여전히 부암동은 맑은 공기와 오래된 맛집 덕분에 휴일에 찾을 수 있는 서울의 몇 안 되는 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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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석과는 작년 오드플랫이 호스트로 있었던 팝업에서 우연히 만났다. 내가 오드플랫을 시작했을 즈음 그는 이미 을지로에 에이스포클럽 @acefourclub 이란 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이 바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골방’이라 부르던 옆 공간에서 빈티지 샵을 운영하고 있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때는 매일 고치다 끝났죠. 조명 고치다가 전기도 많이 감전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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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액자와 조명을 주로 취급했던 빈티지샵을 몇 해 지나지 않아 정리했다. 아니 그의 말대로라면 집어치웠다. 나 또한 같은 빈티지 샵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그가 느꼈을 회의감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아마도 빈티지 샵이 없어진 그 빈자리를 그의 새로운 바, 웨스트윙 @westwingace 이 채웠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 그가 수집했던 컬렉션을 확인할 순 없지만, 옅게 뭍은 지문처럼 당시의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겨있었다. 이를테면 소파 위의 액자와 수를 놓듯 빈틈없이 채워진 작은 오브제와 같은 것들이다. 그에게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줄 것을 권했다. 그는 주전자를 뒤집어서 손수 자르고 용접하며 만든 조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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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색을 내고 싶어서 빈티지를 찾기 시작했어요. 더 특별한 걸 원해서 작가의 공예품을 모았고, 이 과정이 점점 깊어지니 순수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이런 방향성을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왜 어르신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클래식을 많이 들을까?’와 같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과 호기심이 그의 관심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충실한 조언자들이 곁에 있었다. 여성복 사이렌 도감 @sirendogam 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도 그중 한 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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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내의 눈이 저보다 더 높아요. 무언가를 사기 전 망설여지면 보기 1, 2, 3을 적어 메세지로 보내거든요. 그러면 정말 무엇이 멋진지 모르는 것이냐며 타박을 받곤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진 기자로 오래 일을 한 그의 아버지는 출장을 다녀오면 여러 오브제를 사 오곤 했다. 당시에는 그 물건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가 든 후에 바라본 아버지의 물건들은 또 얼마나 멋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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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을지로의 어딘가에서의 술자리가 끝난 후, 이미 넘쳤던 술독에 더 술을 부으러 그의 바를 찾았다. 그리고 왜인지 당연히 자리를 비웠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를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점점 아득해지는 기억과 함께 한참을 식물과 빈티지 시계, 오디오 등에 대해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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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지우

*오드플랫 ‘HOME TOUR’ 프로젝트는 영감이 되는 개인과 집을 조명합니다.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오드플랫에 있으나 출처를 명시한 경우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합니다.